| 제목 |
참새, 그리고 어떤 기억 / 김영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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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짜 |
2010-11-26[17:32] count : 1248 IP : |
참새, 그리고 어떤 기억 / 김영천
무위사,
어제 그 절 집을 생각하며,
그 無爲한 것들을 생각하며,
이른 아침으로
참 마알간 가슴을 갖는데
난데없는 참새 한 마리가 약국 안으로
날아들었구나.
솔거의 벽화도 없고
부처의 온화한 미소나 자비심도 없는데
가끔씩 불쑥 찾아왔다가는 아픔만 주고 떠나버리는
어떤 이름처럼
너의 난데없는 심방은 지금 난감하다.
가슴 깊숙이에 가두어 두고 싶은
욕망을 깨뜨리고
겨우 평상심으로 돌아와 바라보면
나는 이제 어디에도 없구나
몸 안에 꽃이나 잎을 넣어두었던
묵은 나무처럼
심연을 헤집어
이젠 나를 밀어낼까?
천 번이라도 또 천 번씩
이젠 떠날까?
1948년 광주 출생
1970년 조선대학교 약학대학 졸업
2001년 목포대학교 대학원 국문과 졸업(문학 석사)
현 한일약국 경영(목포시 호남동 10-44)
목포문인협회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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